
XIII · 죽음 · Death
목욕
- 끝과 시작
- 변화
- 냄새의 죽음
정방향으로 만나면
죽음은 끝이 아니라 한 겹을 벗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카드입니다. 스물두 장 중 가장 무거운 이름인데, 이 덱에서 맡은 자리는 목욕입니다. 어제까지의 냄새가 물에 떠내려가고, 그루밍마다 낡은 털이 한 뭉치씩 빠져나갑니다. 다 바뀐 뒤에도 당사자만 한동안 동의하지 않습니다.
역방향으로 만나면
벗어냄이 눈에 띄지 않게 안쪽에서 일어나는 자리입니다. 물도 빗도 등장하지 않는데, 늘 하던 습관 하나가 어느 날 소리 없이 자리를 비웁니다.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자고 있는 등 안쪽에서 이미 한 겹이 바뀌었습니다.
역방향은 나쁜 일이 아니라, 같은 기운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향하는 상태로 읽습니다.
강아지 덱의 장면
무언가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카드입니다 — 강아지 세계에서 그건 목욕입니다. 오늘은 묵은 것을 씻어내면 가벼워지는 날입니다.
오늘 해볼 것 목욕까지는 아니어도 발이나 얼굴만 닦아 주고, 끝나면 평소보다 큰 간식으로 새 출발을 축하해 주세요.
고양이 덱의 장면
털갈이
그루밍할 때마다 입가에 묵은 털이 한 뭉치씩 묻어나는 카드입니다. 오래된 털을 다 내보내고 나면 그 자리에는 보드라운 새 털이 자라 있습니다.
오늘 해볼 것 빗질을 해서 묵은 털이 후련하게 떠나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.
다른 카드
- 0 첫 산책
- I 간식 마술사
- II 창가의 관찰자
- III 방석의 여왕
- IV 소파의 왕
- V 앉아, 기다려
- VI 보호자와 나
- VII 리드줄 질주
- VIII 큰 개 앞에서
- IX 이불 속
- X 초인종
- XI 간식은 공평하게
- XII 배 까기
- XIV 물그릇
- XV 신발의 유혹
- XVI 화분 사건
- XVII 새벽 산책
- XVIII 밤 순찰
- XIX 볕 쬐기
- XX 이름 부르기
- XXI 온 가족 모임
재미로 보는 타로입니다. 메이저 아르카나를 저희가 강아지 삶으로 다시 쓴 것이며, 무엇도 예측하거나 조언하지 않습니다. 건강·행동에 관한 판단은 이 카드와 무관합니다.
카드 그림은 라이더-웨이트 덱 원화(1909, 퍼블릭 도메인)입니다.